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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지나온 삶과 앞으로의 삶을 이끌어 주는 책 3권 소개

by 안녕하세요 경달씨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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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접어들면 문득문득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50대에는 사회적으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자녀들도 성장하며 부모로서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지는 시기이기에 물질, 성공, 관계 등 외부적인 요소보다는 삶의 본질을 고민하게 됩니다.

바로 그 시점에서 깊이 있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들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인생 철학가였던 그가 말년에 남긴 작품들은 인간 본성과 사랑, 신앙 그리고 삶의 의미를 보다 깊이있게 성찰하게 해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오늘은 그 중 50대 이후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줄 세 작품을 소개합니다.

삶을 이끌어 주는 이미지 책

1.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도덕우화 중 하나로, 탐욕과 만족의 경계를 날카롭게 묻습니다. 주인공 바흠은 가난한 농민으로 시작해 땅에 대한 욕심을 품고 조금씩 넓은 토지를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 동안 밟은 만큼의 땅을 모두 소유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바흠은 더 많은 땅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앞만 보고 달립니다. 무리하게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러나 결국, 땅을 다 돌지 못한 채 쓰러져 죽고 맙니다. 그의 무덤은 단 2미터 남짓, 제목 그대로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단지 무덤만큼”이었던 것입니다.

50대의 우리는 이 이야기 속 바흠처럼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위해, 성공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흠처럼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했는가에 집착해왔던 순간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결국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중요한 건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만족하느냐이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보다, 앞으로의 삶에서 어떻게 덜어내고 잘 비워갈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종교적 철학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단편소설입니다. 천사 미하일이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와 겪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답해갑니다.

구두 수선공 세몬은 길에서 벌거벗고 쓰러져 있는 남자(미하일)를 발견하고, 거두어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미하일은 말이 없지만, 세몬 부부의 선한 마음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사랑과 공감, 나눔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인해 살아간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50대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지나오며, 그동안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과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삶이 과연 의미 있었는가, 앞으로는 어떤 가치로 어디에 초점을 두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있는 관점을 갖게 합니다. 이 작품은 “사람이 살아가는 진짜 이유는 돈도, 권력도 아닌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친절과 진심 어린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톨스토이는 강조합니다. 읽는 내내 마음의 찌꺼기가 깨끗하게 되는 듯한 이 책은,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3.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이 작품은 삶의 끝자락에 선 주인공 마르틴이 ‘사랑’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마르틴은 구두 수선공으로, 아내와 두 자녀를 떠나 보낸 후 홀로 막내아들을 잘 키워보려다가 잃은 뒤, 더 깊은 절망에 빠져 교회에도 가지 않고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마을 노인의 격려를 통해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게 되고 누가복음의 향유를 부은 여인를 읽으며 예수께서 자신에게 온다면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가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그에게 “내일 거리를 내다보아라 내가 너를 찾으러 가겠다”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날 하루, 마르틴은거리를 내다보며 눈을 치우는 늙은 청소부를 불러 함께 차를 마시고, 길을 지나던 노파에게 의자를 내주고, 배고픈 소년에게 따뜻한 빵을 나눠주며, 술주정뱅이에게 외투를 건네는 등 작은 선행들을 실천합니다. 그날 밤, 마르틴은 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네가 만났던 바로 그 사람들 속에 내가 있었노라.”

이 작품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라도 사랑과 친절이야말로 신의 뜻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종교적 배경을 떠나,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50대 이후 우리의 삶이 크고 세련된 변화보다는 작지만 깊은 사랑과 따뜻한 시선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아니가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작품은 그런 삶의 방식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지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결론: 지금 이 순간, 다시 삶의 본질을 마주할 시간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소유와 만족의 경계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사랑과 존재의 이유를,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삶의 의미와 실천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50대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가장 성숙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얻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지, 얼마나 더 가질지가 아니라, 얼마나 더 사랑하고 실천할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이 세 작품은 짧지만, 그 울림은 보다 깊고 오래갑니다. 지금까지 왔던 걸어온 길은 그 길대로 인정하고, 앞으로의 삶을 더욱 따뜻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은 모든 50대에게 이 책들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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