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디지털 콘텐츠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잠시도 한 눈 팔 수 없게 하는 시대에 말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 대신에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세월의 흐름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전 명작들입니다. 특히 인생의 중후반기에 접어든 50대에게 고전은 단순한 ‘책’이 아닌 ‘삶의 거울’로 그 흥미진진함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오늘 소개할 세 권의 책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작품들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레스토 백작>,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함, 진한 감동과 한 순간도 뗄 수 없게 하는 몰입도, 그리고 그런 스토리를 통해 인생의 깊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 책들을 소개합니다.
1. 운명과 희생이 얽힌 드라마틱한 서사, <두 도시 이야기>
“그 시절은 최고의 시대였고, 최악의 시대였다.” 이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두 도시 이야기>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입니다. 배경은 프랑스 혁명 전후의 런던과 파리. 혼란과 폭력,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자비스 로리, 마네트 의사와 딸 루시, 찰스 다니, 시드니 카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본성과 정의, 사랑과 희생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특히 50대 독자라면 시드니 카턴이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인물로, 희생과 구원의 상징으로 그려집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한 번쯤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고,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 질문에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디킨스는 당시 사회의 불합리함과 계급 간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혁명’이라는 폭풍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과 연민을 그려냅니다.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닌,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간성에 대한 통찰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긴박함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읽고 나면 마음속이 아련해지며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2. 복수의 끝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본질, <몽테크레스토 백작>
복수극의 정석이자 인생 드라마로 불리는 <몽테크레스토 백작>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상상력과 문학적 서사가 집약된 작품입니다. 청년 에드몽 단테스는 배신과 음모로 인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고, 긴 수감 생활을 통해 사랑하는 여인, 아버지의 죽음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한 노인을 통해 탈출의 기회를 얻게 되고, 막대한 보물을 손에 넣은 그는 ‘몽테크레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나 조용하고도 치밀하게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복수 스토리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신념, 복수의 한계와 용서의 가치를 다각도로 제시해 줍니다.
중년의 독자는 단테스의 복수에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복수가 가져오는 공허함과 슬픔에도 크게 공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긴긴 인생에서 겪은 불의, 배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력합니다. 복잡한 인물 간의 관계, 교차되는 서사,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읽는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복수와 정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담아낸 이 소설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책입니다.
3. 죄와 사랑, 구원에 이르는 위대한 여정, <레미제라블>
주인공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의 감옥 생활을 하고 나온 후, 사회로부터 끊임없는 차별과 박해를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신부의 사랑과 자비를 계기로 어린 코제트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며, 자신의 삶을 타인을 위해 헌신합니다. 특히 자베르 경감과 장발장의 대립은 법과 양심, 체제와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끝없이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끝까지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인물입니다.
50대에게 이 작품은 삶의 복잡함과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어떤 과거를 가졌든, 어떻게 살아왔든, 지금 이 순간부터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장발장의 선택들이 더욱 강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었지만 인간적인 고뇌와 책임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토르 위고는 이 작품에서 정치, 종교, 경제, 계급, 사랑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겨줍니다. 단순한 소설을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게 만드는 작품으로 인생의 후반부에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전과는 전혀 다른 감동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결론: 고전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 <몽테크레스토 백작>, <레미제라블>은 시대적 배경이나 사건은 다르지만, 모두 인간 존재의 핵심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2025년 바쁘고 정신없이 디지털 콘텐츠에 빠져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탄탄하고 흥미진진함을 무기로 책을 들고 끝까지 읽게 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이 책들은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진한 울림을 주기 때문입니다. 50대가 된 지금, 책장을 넘기며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이 책들을 펼쳐 보세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