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거리마다 빨간 카네이션이 넘쳐납니다. 누군가는 가슴에 달고, 누군가는 꽃다발로 준비해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카네이션’일까요? 수많은 이름다운 꽃 중에서도 어버이날의 상징이 된 이 꽃은 어떤 역사와 의미를 담고 있을지 이번 글에서는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다는 이유, 그 유래와 상징, 그리고 세대 간 문화로 자리 잡은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원- 어버이날의 유래와 카네이션의 시작
어버이날은 한국에서 1956년 처음 지정되었으며, 당시에는 5월 8일 ‘어머니날’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3년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를 함께 기리는 의미로 ‘어버이날’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전통은 서구권의 ‘Mother’s Day(어머니의 날)’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그 중심에 바로 카네이션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날의 기원은 1908년 미국에서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며 흰 카네이션을 교회에 나눠준 데서 비롯됩니다. 카네이션은 당시에도 사랑과 헌신, 희생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후 이 전통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어머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러한 문화적 흐름을 받아들여 어버이날의 꽃으로 ‘카네이션’을 채택하게 된 것입니다.
2. 의미- 카네이션의 색상과 상징적 의미
카네이션은 색상에 따라 상징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버이날에 주로 사용하는 빨간 카네이션은 부모님이 살아 계심에 감사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흰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어버이날 행사에서 흰 카네이션을 다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아직도 이 구분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카네이션 자체가 가지는 꽃말은 ‘부모에 대한 사랑’, ‘존경’, ‘감사’입니다. 그 중에서도 빨간색은 열정과 애정, 그리고 존경의 감정을 강하게 담고 있어 자연스럽게 어버이날의 대표 꽃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꽃 한 송이에 담긴 의미가 단순한 장식이 아닌 ‘감정의 상징’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카네이션은 단순한 꽃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문화- 한국 문화 속 카네이션의 자리
한국에서는 어버이날 아침에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풍습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어버이날이 다가오기 전부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종이 카네이션이나 손편지를 부모님께 드리는 활동도 어느새 전통처럼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꽃바구니,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장년 세대에게는 카네이션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감사의 상징’이며, 가족과의 정서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반면, 요즘 젊은 세대는 형식적인 선물보다 진심 어린 말이나 영상 편지, 함께하는 시간에 더 가치를 두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네이션은 여전히 세대 간 공감대를 만들어주는 매개체로서 의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 결론- 한 송이 꽃과 함께 부모님께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카네이션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어느덧 감사와 존경,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적 상징의 꽃이 되었습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올수록 이 상징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며, 한 송이 꽃과 함께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가져봅니다. 때로는 그 어떤 말보다 꽃 한 송이가 더 깊은 감동을 주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